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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우승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충고는 보란 듯이 이변을 연출했다. 장충고의 첫번째 청룡기 우승이었다.
결승전에서도 행운이 따랐다. 당초 10일 열린 결승전에선 박태강과 박정민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8일 세광고와의 준결승전에서 각각 73구, 72구를 던졌다.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이틀의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2회초 1사 1, 2루 광주동성고의 공격 찬스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중단된 끝에 서스펜디드 결정이 내려졌다. 마침 장충고도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 6-2로 앞선 상황이었다.
이틀에 걸친 승부에서 운좋게 2학년 에이스들을 가동한 끝에 장충고가 웃었다. 6-3으로 리드한 2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좌완 투수 박태강이 등판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내줬으나, 이준범과 박 건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난타전이었던 경기를 순식간에 투수전으로 이끌었다. 3회 김성도에게 적시타를 맞아 5-7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이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 타자들의 바깥쪽을 공략하는 절묘한 변화구로 이닝을 지워갔다.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박태강은 "사실 어제 비가 와서 중단됐을 때, '제발 비야 쏟아져라'라고 생각했다. 늘 기도를 하고 자는데,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면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좋다. 또 명문인 장충고에서 이렇게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수상내역
▶우승=장충고
▶준우승=광주동성고
▶최우수선수상=김태정(장충고 3루수)
▶감독상=송민수(장충고 감독)
▶우수투수상=박태강(장충고 투수)
▶감투상=김영현(광주동성고 투수)
▶타격상=박주원(세광고 지명타자)
▶타점상=최성민(광주동성고 우익수)
▶홈런상=최성민(광주동성고 우익수)
▶최다안타상=김도영(광주동성고 유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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