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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점차 승패는 운에 맡긴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롯데는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말 김태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1대2로 패했다. 불과 이틀 만에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말 2사 만루 때 하주석에게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던 악몽을 반복했다.
올 시즌 롯데는 유독 끝내기 패배가 많은 팀이다. 28일까지 끝내기로만 11패를 당했다. 7회 이후 동점을 허용하면서 패한 것만 7번이나 된다. 6월 17~19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에게 3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KBO리그 통산 세 번째(2016년 삼성, 2020년 KT) '3연속 끝내기 패배팀'의 굴욕도 겪었다. 특히 19일 수원 KT전에서는 8-0으로 리드하다가 동점을 내준데 이어 연장 10회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눈물을 흘렸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매달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있다.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 17년 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잔뼈가 굵은 허 감독이지만 현장 총사령관인 감독 역할은 올해가 처음이다. 투-타 운영 조언이 아닌 결정을 내리는 첫 시즌, 팽팽한 순위싸움이 만든 긴장감 등이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내기 패배가 매달 반복되는 모습은 앞선 눈물에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다.
롯데가 올 시즌 끝내기 승리를 맛본 것은 5번이다. 공교롭게도 5승 모두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중 연장에서 얻은 끝내기 승리는 5월 8일 SK전에서 상대 끝내기 폭투로 얻은 단 한 경기뿐이다.
팽팽했던 격차도 서서히 틈이 벌어지고 있다. '막판 뒤집기'를 바라는 각 팀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잇달아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있는 롯데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런 뒷심으로 5강 진입을 이룰진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0 롯데 자이언츠 끝내기 패배 일지
5월 17일=대전 한화전=4대5=연장 11회말 2사 3루 투수 보크
5월 30일=잠실 두산전=4대5=연장 11회말 2사 1, 2루 끝내기 안타
6월 12일=잠실 LG전=2대3=연장 10회말 무사 1, 3루 끝내기 안타
6월 17일=고척 키움전=3대4=9회말 1사 1, 2루 끝내기 안타
6월 18일=고척 키움전=2대3=연장 10회말 1사 1루 끝내기 안타
6월 19일=수원 KT전=8대9=연장 10회말 2사 2루 끝내기 안타
7월 7일=대전 한화전=6대7=연장 12회말 1사 1루 끝내기 홈런
7월 21일=인천 SK전=7대8=9회말 1사 1루 끝내기 홈런
8월 21일=잠실 두산전=0대1=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
9월 25일=대전 한화전=5대6=연장 10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
9월 27일=광주 KIA전=1대2=연장 10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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