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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9세 새내기의 씩씩한 가을투구였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이민호는 최고 149㎞에 이르는 빠른 공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주 레퍼토리로 삼고 힘있는 피칭을 펼쳐나갔다. 1회 2실점했지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4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더구나 선발 맞대결을 펼친 두산 크리스 플렉센이 위력적인 탈삼진 행진을 이어가며 LG 타선을 잠재워 이민호로서는 상대적으로 중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66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민호는 이후 안정을 찾았다. 오재일과 김재환을 각각 투수 땅볼, 중견수 깊은 플라이로 제압한 뒤 박건우를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 박세혁을 삼진처리한 뒤 김재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정수빈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원을 148㎞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2루 위기를 벗어났다. 1사후 페르난데스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이민호는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은 뒤 김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줘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건우를 141㎞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4회 상대의 기습 작전에 말리면서 추가 실점을 해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선두 박세혁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어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김재호는 번트 자세를 취했다가 초구 143㎞ 직구가 들어오자 강공으로 바꿔 중견수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작렬했다.
이민호는 이어 정수빈을 좌익수 짧은 뜬공으로 잘 잡았지만, 오재원에게 141㎞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꽂다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얻어맞아 한 점을 줬다. 이어 허경민을 풀카운트에서 사구로 내보낸 이민호는 1사 만루서 좌완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가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이민호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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