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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9억팔'의 속내는 남달랐다. 조심스러우면서도 패기가 넘쳤다.
장재영은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소형준 이민호 등과 함께 뛴 경험이 있다. 장재영은 17일 진행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 너무 잘해서 멋있었다. 나도 내년엔 형들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들 역시 장재영에게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의 아버지 장정석 전 감독은 투수와 타자로 9년 간의 프로 생활을 거친 뒤 키움 히어로즈에서 감독까지 역임한 야구인이다. 덕분에 키움은 장재영에겐 익숙하다. 장재영은 "추억이 많아 오고 싶었던 팀에 와서 기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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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야구 선배로는 오승환을 꼽았다. 특히 "돌부처 같은 모습을 닮고 싶다"는 대답에는 '직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로서의 팬심마저 담겼다.
장재영은 장점을 묻는 질문에 "빠른 직구, 부드러운 투구폼"을 망설임 없이 꼽았다. "물론 제구가 돼야 프로 경기에 뛸 수 있겠지만, 제구 때문에 구속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 구속에 욕심이 있다. 더 빨라지진 않더라도, 지금 구속을 유지하면서 제구를 최대한 잡아보겠다"는 큼직한 포부도 밝혔다.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양의지(NC)와 강백호(KT)를 꼽은 뒤 "홈런을 맞더라도 직구를 던지겠다. 내 직구가 얼마나 통하는지 확인해보겠다"며 뜨거운 승부욕을 불태웠다. '대타로 나갈 생각 있냐'는 질문에 "잘할 수 있다"며 고교야구를 갓 졸업한 소년다운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금 키움하면 박병호 선배가 떠오르듯,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겠다"는 큰 그림도 그렸다.
반면 장재영의 2021시즌 목표는 소박했다. 장재영은 "보직보다는 우선 스프링캠프에서 다치지 않고,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게 최우선"이라며 "1군에서 자리잡고 2군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맡길 보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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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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