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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사자가 밀림을 떠나면 누가 왕이 될까. 정답은 다른 사자다.
그러나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데다 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가 올해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어 경쟁 투수들 중 가장 유리하다. 루친스키의 강점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구위와 제구력이다. 작년에는 150㎞를 넘나드는 포심과 투심 직구,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을 떨쳤다. 2019년과 비교해 9이닝 평균 탈삼진은 6.04개에서 8.21개로 많아졌고, WAR은 4.70에서 5.59개로 높아졌다. 무엇보다 두 시즌 동안 별다른 부상 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다승왕 후보로 루친스키의 동료인 구창모를 거론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 9연승을 달렸다. 팔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쉬었지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2경기에서 13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고, 특히 5차전에서는 7이닝 5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알렸다. 올해도 부상이 관건이나, 풀타임을 지킨다면 다승왕 후보로 손색없다.
홈런 싸움은 LG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허리 부상 등으로 27경기나 결장했음에도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인 3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10월 초 발목 부상만 없었다면 로하스와의 홈런왕 경쟁은 더욱 뜨거웠을 것이다. 펜스 거리가 멀어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과 고척스카이돔에서 절반인 19개의 홈런을 날렸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연타석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파워만큼은 리그 최강이다.
지난해 30개 이상을 날린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KIA 프레스턴 터커, NC 애런 알테어도 홈런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토종 타자로는 홈런왕 경력을 지닌 SK 최 정과 두산 김재환, 떠오르는 거포 KT 강백호를 꼽을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21홈런에 그쳤지만, 저력을 기대핼 볼 만하다. 새 외인타자 중에는 메이저리그에서 2017년과 2018년, 두 시즌 동안 49홈런을 친 한화 이글스 외인 타자 라이온 힐리가 눈에 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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