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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삼성 라이온즈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남성을 보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이라고 착각한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남성은 오승환이 아니다. 한국인도 아니다. 주인공은 일본 도쿄에 사는 50세 회사원이다. 이 사람은 7년 전 지인으로부터 "오승환과 얼굴이 닮았다"라는 말을 들은 이후 생활에 변화가 생겼고, 이후 오승환의 모습을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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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소속된 팀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인 구와타 마쓰미의 닮은꼴 탤런트가 만든 '흉내내기 프로야구' 라는 팀이다. 이 팀을 만든 이는 연예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는 일반인들이고 대부분 누군가로부터 '00선수를 닮았다'라는 말을 듣고 사회인 야구를 시작했다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올스타전처럼 닮은 선수의 소속구단 유니폼을 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모습을 보러 야구장을 찾는 팬도 있다.
오승환의 닮은꼴인 그는 "기회가 있으면 오승환 투수를 보고싶다. 만약 만났다면 '무작정 흉내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어떻게 하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서른 아홉이다. 동갑내기인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 정근우(전 LG 트윈스)는 은퇴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아직도 삼성의 끝판대장으로서 군림하고 프로 17년째인 올 시즌도 마운드에 선다. 오승환이 조금이라도 길게 활약하는 것을 한국 야구팬 뿐만 아니라 그의 닮은꼴로 살아가고 있는 한 일본인 남성도 소망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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