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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개막, 팀당 154경기" MLB 시즌 단축안 내놨다...선수노조와 협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2-01 09:37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지난해처럼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직권을 어느 정도 범위로 행사할 수 있느냐가 시즌 단축 협상의 핵심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를 감안한 시즌 단축안을 제안한 가운데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리그 운영안을 놓고 선수노조와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MLB가 제안한 2021시즌 개막 연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노조가 다음주 초까지 수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는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3월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급격히 확산하자 스프링캠프를 중단하고 정규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후 노사 양측은 리그 운영안 협상을 3개월 넘게 끌고가다 결국 팀당 60경기를 치르기로 하고 7월 말 정규시즌을 개막했다.

올해도 MLB 제안에 따라 시즌 개막이 늦춰질 경우 선수 연봉과 서비스 타임 등 민감한 사안에 관해 협상을 벌여야 하는데 아직 선수노조가 공식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LB가 내놓은 시즌 단축안은 스프링캠프를 3월 23일 시작하고 4월 28일 정규시즌을 개막해 팀당 154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다. 또 선수들은 162경기 체제에 맞춘 연봉을 그대로 지급받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선수노조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ESPN에 따르면 선수노조가 우려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투수들이 2월 18일 스프링캠프 개막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훈련을 중단하고 한 달 정도 쉬었다가 재개하면 신체적으로 무리가 따른다고 보고 있다. 투수는 타자와 달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매우 민감하다.

또 하나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다. 선수노조는 MLB가 제안한 시즌 단축안은 맨프레드 커미셔너에게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취소 이상의 권한 즉, 지난해처럼 연방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방침에 따른 리그 안전을 이유로 선수 연봉을 삭감하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MLB는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그럴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코로나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전제로 리그 보호를 위한 시즌 중단 및 연봉 조정 권리는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SPN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이견은 양측이 앞으로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MLB 제안은 수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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