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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인터뷰]LG 류지현 감독 캠프 첫날부터 환한 미소. "공 던지는 거 보면 안다. 선수들 굉장히 몸을 잘 만들어 왔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2-01 17:17


LG 트윈스가 2월 1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했다. LG는 2월 1일부터 2월 27일까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실시한다.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류지현 감독. 이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01/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 던지는 것만 보면 알 수 있다. 선수들이 굉장히 몸을 잘 만들어 왔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처음으로 맞이한 스프링캠프. 1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나타난 류 감독은 초보감독임에도 얼굴엔 여유가 느껴졌다. 지난해까지 줄곧 LG의 선수와 코치로만 있었던 덕분에 워낙 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보니 감독이 됐음에도 전혀 감독으로서 불편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이 러닝을 할 땐 반대편에서 뛰어오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가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류 감독이 훈련 첫 날임에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덕분이었다. 류 감독은 첫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공 던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류 감독은 "보통 비활동 기간에 운동을 한다고 해도 웨이트트레이닝만 열심히 하고 공 던지는 것에는 소홀할 수가 있는데 오늘 투수, 야수들의 캐치볼하는 모습을 보니 준비가 잘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했다. 베테랑 불펜투수 진해수의 경우는 실내 연습장 끝까지가서 롱토스를 했다고. 류 감독은 "그만큼 준비를 잘했고,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게 눈에 띄었다"라고 했다.

선수단은 전날 숙소에 왔다. 선수단이 모두 저녁식사를 했는데 류 감독은 "식사 때 선수들에게 좀 더 표현하고,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달라고 했고, 지금까지 우리가 성적을 내기 위해 쫓아갔다면 이제 선수들의 기량이 정점에 와 있기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을만 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록 국내에서 훈련을 하게 됐지만 국내 훈련의 장점을 말하면서 적응하려고 했다. 류 감독은 "해외 캠프의 경우 시차도 있고, 장시간 이동 때문에 첫 훈련 기간에 그런 것을 감안해서 훈련 스케줄을 짜야했다"면서 "국내 캠프가 추운 날씨 때문에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 부분만 빼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트윈스가 2월 1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했다. LG는 2월 1일부터 2월 27일까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실시한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류지현 감독. 이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01/
예전 코치 때는 투수 파트에 일부러라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감독이 된 만큼 투수들에게도 한발짝 가까이 갈 예정이다. "야수들과는 대화도 많이 했고, 밀접하게 훈련도 했지만 투수쪽은 내 영역이 아니라 불펜을 가본적이 없었다"는 류 감독은 "이젠 투수 훈련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 기술적인 것을 조언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흔딜린 선수에겐 정립을 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선발 투수의 경우 6,7,8선발까지도 준비는 하지만 기존의 선발과 경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는 FA 차우찬이 아직 미계약 상태지만 지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 등은 확신한 선발로 못을 박은 것. 류 감독은 "로테이션에 따라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할 것에 대비를 하지만 기존 선발과 경쟁시킬 생각은 없다"면서 "정찬헌 이민호에겐 컨디션에 맞게 개막에 맞춰 준비하도록 얘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소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아예 선수단 훈련 계획표에 '소통의 시간'을 만들었다. 저녁 식사후 선수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는 시간이다. 류 감독은 "그냥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라고 방향만 정해주는 게 아니라 그 선수가 어떤 때 느끼는 감정, 그런걸 얘기하다보면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투수, 야수, 포수 등 파트별로 할 수도 있고, 불안감을 보이는 선수는 1대1로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11월 중순에 취임한 뒤 마무리 훈련 때 열흘 정도 시간 동안 코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면서 "그때부터 준비했던 것이 오프시즌과 연결됐고, 지금은 편안한 상태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컨디션을 잘 맞춰줄까 그생각 뿐"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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