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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인터뷰]"어제 잠을 못 잤어요" 낯설지만 익숙한 '두산 김주찬 코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2-01 13:57


강석천 수석코치(왼쪽부터)가 신임 코치인 정병곤-김주찬-김지훈 코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진=나유리 기자

[이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고민은 있었는데, 두산에서 코치 제의를 받는 순간 길게 생각하지 않고 결정했어요."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첫날인 2월 1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는 긴장한 표정의 신입 코치가 있었다. 바로 두산의 새 주루코치를 맡게 된 김주찬 코치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는 지난 시즌 KIA를 떠난 후 현역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예상보다 현실의 벽이 높았고, 대신 지도자의 길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그와 인연이 없었던 두산에서 주루코치를 제안해왔다. 김주찬 코치는 기존 주루 코치인 고영민 코치와 1,3루 코치로 활약하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를 돕게 된다.

어색한 두산 유니폼을 착용하고 선수들의 첫 훈련을 지켜본 김주찬 코치의 표정에는 어색함과 동시에 기대감이 흘렀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도 진정한 2막이 열린 셈이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주찬 코치는 "처음 하는 분야니까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잤다. 걱정도 있고, 설렘도 있었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멋쩍어 했다.

코치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현역 연장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기회가 쉽지 않아 보였다. 고민하던 찰나에 연락이 왔고, 두산의 연락을 받고 나서는 그리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 예전부터 코치직을 주위에서 추천 많이 해줬고, 저도 두산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두산이 예전부터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지 않나. 언젠가는 같이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주찬 코치와 절친한 사이인 이범호 KIA 타이거즈 2군 총괄 코치를 비롯해 동료, 선후배 중에 먼저 지도자의 길을 걷고있는 이들이 많다. "선수하면서 느꼈던 재미와 코치할때 느끼는 재미가 다를거다. 좋은 공부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김 코치는 "선수때는 최고참이니까 후배들에게 강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대화도 많이 하겠다. 고영민 코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도 김주찬 코치가 현역 시절부터 가지고있던 능력을 높게 평가해 코치직을 제안했다. 김주찬 코치는 "그동안 감독님과 인연은 없었다. 하지만 내게 마음껏 해보라고 하시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걸 편하게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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