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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이정후 온라인 특강" 문체부X교육부,체육예술요원-학교현장 연결 '신박한 협업'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2-03 12:16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3일 오전 충남 공주대를 찾았다.

이정후는 인천 웅진군 연평중, 전남 진도군 의신초, 경북 울진군 삼근초 등 전국 농어촌 12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반가운 손인사에 전국 방방곡곡 학생들이 모니터 너머로 손을 들어 화답했다.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틀어박혀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 아이들과 야구, 꿈, 미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야구스타와의 온라인 만남은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이정후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야구 금메달에 일조하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예술체육요원로 편입돼 향후 군 복무 대신 34개월간 544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워야 한다. 현역선수들에게 봉사장소를 직접 찾고 봉사시간을 채우는 일은 녹록지 않다. 이날 이정후의 온라인 특강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체육-예술 우수인력의 교육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현장에서 시범 사례로 이뤄졌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부터 강화된 병역법에 따르면 예술체육요원들은 봉사활동시 문체부가 사전 지정한 공익성 있는 기관에서 복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체부는 교육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체육요원들의 봉사와 학교 현장의 접점을 찾아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문체부는 예술체육요원, 스포츠 스타, 전문 예술인 등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해 학교 현장에 연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교육청과 협력, 학교 현장에 필요로 하는 체육-예술교육 활동 분야를 발굴해 우수 인력과의 연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544시간의 봉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롤모델과의 만남을 열망하는 학생들에게도 윈-윈인 정책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뿐 아니라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국대 원톱' 황의조(보르도) 등 스포츠 스타들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직접 만나 봉사도 하고, 꿈도 나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교육부와의 협약을 통해 예술체육요원들이 봉사할 수 있는 길도 넓히고 복무에 충실성을 기하는 한편 교육부가 진행중인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온-오프라인 특강, 원포인트 레슨, 공연 등을 통한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권고하거나 강제하기는 힘들겠지만 봉사할 곳을 찾는 예술체육요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학교 현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스타, 전문 예술인이 학교 현장의 동아리, 스포츠클럽, 농어촌교육, 진로체험 등 다양한 현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정서적 결손 보완과 회복 탄력성 증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업무협약의 골자는 '교육부와 문체부는 학교체육-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고, 체육-예술 분야 우수인력을 활용한 학교체육-예술교육 지원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 '교육부는 체육-예술 분야 우수인력을 활용한 학교체육-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활동 분야 발굴, 학교 수요조사 등을 실시한다' '문체부는 학교체육-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예술체육요원 등 체육-예술 분야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학교에 연결한다' 등이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체육-예술 분야의 우수 인력들이 학교교육에 다양하게 참여하게 된 점에 감사드린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가적, 지역적 자원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학생을 위해 학교체육-예술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배 문체부 제2차관은 "국내외 각종 경기, 경연대회의 우수한 성적으로 국민들의 자긍심과 국가 위상을 높인 예술체육요원들이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함으로써, 다시 한번 우리 사회와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병역의 의무 또한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교육부와의 업무협약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책 협업의 모범사례가 되어 부처 간 협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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