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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목표는 '노시환 타도'다."
지난 시즌을 마친 한화가 베테랑 선수를 대거 정리하는 모습에 이성열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이성열은 4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배들이 1년 먼저 가신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순서가 올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나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선 지난해 부진했던 것을 반복하지 않고 올해 잘 해야 한다. (실력을) 보여줘야 할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2군 시절을 두고도 "(2군에서)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은 잘 하는 젊은 선수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머릿 속이 복잡하고, 연차가 되서 2군에 가니 굉장히 빡빡하더라"며 "2군 생활은 젊어서 하는 것이지, 나이 먹어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서산에 있던 시간이 내게는 마지막 도약의 기회를 가진 시간 아닐까 싶다. 부진을 반복하지 않고 팀에 플러스 요인을 만들기 위해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분하게 각오를 밝히던 이성열은 "지금 말하면 우스울수도 있겠지만..."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아마 노시환이 올해 자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나도 노시환만큼 준비를 해서 '노시환 타도'를 목표로 잡아야 할 것 같다. 노시환만큼 나가야 팀이 강해지고 성적도 날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노시환이 야구장에서 유쾌하고 성격이 좋은 친구다.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도 든다"며 "감독님 말씀을 보니 라이온 힐리가 4번 타자로 정해졌다고 하던데, 노시환도 (주전이) 정해진 것 같다. 노시환처럼 안 다치고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야 기록도 나올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이성열은 "감독님이 강조하는 신념의 뜻을 100% 이해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보면 반전 있는 야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팀이 약하다고 하지만,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좋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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