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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분명히 초보지만 막힘이 없다. 준비된 감독 류지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2-14 07:25


3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LG 트윈스가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류지현 감독과 이종범 코치가 주루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0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편안하게 보고 있다."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의 모습을 보면 신임 감독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편안하다"고 했었고, 이후에도 "사전 준비를 잘했다. 캠프에 들어와서 생각이 바뀌거나 바쁘거나 급하진 않다"라고 했다.

인터뷰 때 대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감독으로서 준비가 돼 있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안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막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대답할 때 그 분야의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했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류 감독은 12월과 1월을 바쁘게 보냈다. 각 파트별로 코칭스태프, 데이터팀을 만나 사전에 교감을 끝냈고, 그에 맞춰 캠프를 준비했다. 특히 LG 1군엔 류 감독보다 선배인 코치들이 6명이나 있다. 아무리 감독이라고 해도 선배를 코치로 두는 것은 서로 어려울 수 있는 일. 류 감독은 캠프전에 그가 하고 싶은 야구의 방향을 미리 마련한 자리에서 얘기를 나눔으로써 현장에서 생길 수도 있는 불협화음을 미리 없앴다. 그러니 첫날부터 아무 문제없이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류 감독은 "코치생활 오래했지만 운동장에 나와 있을 때 우왕좌왕할 때가 있었다. 코치분들이 그런 부분 없이 준비를 잘 해오셔서 진행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해보지 않은, 모든 감독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투수 교체도 이미 투수 코치들과 몇가지 원칙을 마련했다. 타순도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라인업을 만들기 위해 이미 데이터팀과 자리를 갖고 회의를 했었다.

류 감독이 이번 캠프에서 마련한 '소통의 시간'은 그가 코칭스태프와 준비한 야구를 선수단과 얘기하며 방향성을 확정하는 자리다. 그가 선수와 코치를 하면서 느낀 것중 하나가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거리였다.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코치가 생각하는 것, 선수가 느끼는 것이 다 다른데 이것을 풀지 못할 경우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는 것을 많아 봐왔다. 류 감독은 "소통의 시간을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라고 했다.

LG는 3월부터 남부지방에서 연습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하는 청백전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보통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 청백전 일정도 확정이 되고, 비주전 선수부터 청백전에 출전하며 기량을 테스트 받는다. 하지만 류 감독은 청백전 일정을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청백전을 먼저 결정할 경우 선수들이 그 경기에 맞춰 무리하게 컨디션을 올리고 그러다가 부상이 오거나 오버페이스를 해서 정착 중요한 시범경기나 정규시즌 때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감독이 바뀌고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있었지만 LG의 스프링캠프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듯 흘러가고 있다. '준비된 감독'의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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