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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터뷰]여전히 배고픈 한화 정진호 "내 자리 잡는 게 목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2-18 14:34 | 최종수정 2021-02-18 17:30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18일 대전 한화이글스 일승관 실내연습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정진호가 타격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18/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리가 예전처럼 나가질 않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진호(33)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 주루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는 자원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 시절부터 빠른 발이 주무기였던 그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즐겨왔다. 프로 데뷔 후 한 자릿수 도루를 뛰어 넘지 못하는 등 '대도'로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산 시절 사이클링히트,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무시 못할 스피드를 자랑한다. 빠른 발에 포커스를 맞춘 수베로 감독의 시선은 이런 정진호의 중용 쪽에 무게가 실릴 만하다.

하지만 정진호에겐 이런 부분을 신경 쓸 여유는 없는 듯 했다. 정진호는 "다리가 예전처럼 나가진 않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더 많은 안타, 타점을 만들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외야 뎁스가 약한 한화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정진호는 노수광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이끌 베테랑으로 분류된다. 외부 FA로 거론되던 두산 시절 동료 정수빈의 한화행이 불발되면서 정진호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안고 있다.

정진호는 "그동안 선배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나부터 잘하고,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말을 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이런 방향으로 맞춰보자'고 말을 해주게 되더라"고 베테랑의 역할을 설명했다. 주전 경쟁을 두고는 "정수빈이 왔다면 시너지를 낼 수도 있었겠지만,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게 기회가 왔다는 생각도 든다"며 "모두 티를 내지 않지만 다들 속으로 이를 악물고 있을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을 이겨야 (주전) 기회도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리가 생겨야 기록도 따라오게 된다. 지금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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