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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현장]KT 최대 화두 '로하스 빈자리', 누가 얼마나 해줘야 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2-19 09:11


KT 위즈 신본기와 황재균이 강추위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네요. 다른 곳 5군데를 찾아보세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강백호-알몬테 '하이파이브' 17일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들이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훈련을 했다. 알몬테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강백호.

[기장=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KT 위즈의 전력과 관련해 늘 나오는 질문은 "로하스의 자리는 어떻게 메울까"이다.

홈런-타점왕이 떠났으니, 타선이 약화되는 건 자명한 일이다. 이는 타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주변 타자들은 물론 경기 분위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3위), 47홈런(1위), 135타점(1위)를 마크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KT는 당연히 로하스와의 재계약을 준비하며 2021년 시즌 구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신 타이거스가 파격적 제안을 하는 바람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가 빠졌지만, 당장 (타자로)메우기보다 투수쪽을 보완해서 점수 안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올해는 방망이보다는 투수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KT는 투수 전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전망이다. 외인 원투펀치가 그대로 던지고, 배제성 소형준 등 토종 선발진도 믿을 만하다. 또한 안영명 박시영 고영표 심재민 등이 가세해 예비 선발진과 중간계투진도 두터워졌다.

그렇다고 타선이 마냥 약해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새 외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년을 뛰어 동양야구에 익숙하다. 2018년에는 132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정확성과 타점에서 중심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 감독은 "장타력은 아닌데 컨택트 쪽은 좋게 평가한다. 수비는 무리는 안 시키고 지켜봐야 한다. 지명타자로 보기는 하나 (유)한준이도 있으니까 한 명이 지명타자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수비하는 걸 봐야 정확한 기용법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타순도 3번 또는 5번이 유력한데 연습경기를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

로하스의 공백은 기존 타자들도 의식한다. 주장 황재균은 "MVP가 나간 건데 빈자리를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알몬테한테 다 쳐달라는 건 욕심이다. 선수들이 조금씩 분담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장타력을 높이고 싶어서 근육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홈런, 타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번 강백호는 "로하스 빠진 게 크긴 클 것이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새 외국인 선수가 아직 안 뛰었으니 판단하기 이르지만, 일본에서 뛰어 낯도 안 가리고 잘 다가간다. 적응만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로하스의 빈자리를 못 느끼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국내 선수들이 잘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강백호와 황재균은 각각 23개, 21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 합이 로하스가 친 것보다 적았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고 있다. 로하스가 빠져 나간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토종 타자들도 분발해야 한다. 지난 시즌 홈런 11~13개에 타율 2할8푼대로 친 박경수 배정대 유한준에게도 기대치가 달라지고 있다.

투수력이든 타력이든 로하스 한 명의 공백을 극복하는 게 올시즌 KT의 최대 화두임은 틀림없다.
기장=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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