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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문연과 김선일. 롯데 자이언츠 창단 30년사(史)에 단 두 명 뿐인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다. 강태율은 그 다음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길 원한다.
강태율은 2015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 경쟁에서 김준태와 안중열, 김사훈 등에 밀렸고,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2018년 상무도 아닌 현역 입대를 택했다.
하지만 돌아온 강태율의 입지는 차츰 단단해지고 있다. 강태율은 지난해 3월 강동관에서 강태율로 개명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고, 제대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9월 1군에 복귀했다. 이후 14경기에 출전하며 39⅓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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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개명 이유를 묻자 "부상을 떨쳐내고 새로 시작하는 터닝포인트가 절실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나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이름을 20개 정도 받아서 느낌이 괜찮은 걸로 골랐다. (손)아섭이형 바꾼 작명소에서 준 이름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 아직도 '(강)동관'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지만, 조금씩 (강)태율로 바뀌고 있다."
강태율은 1년 8개월 가량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불안한 마음에 군생활 첫 1년은 TV로도 야구중계를 보지 않았다. 웨이트와 이미지트레이닝에만 집중하던 어느날, 장교의 허락을 받아 야구 배트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 한달에 한두번 가량 캐치볼을 하고, 혼자 스윙 연습을 하면서 열정을 되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개월 가량 조기 전역을 했고, 상동 2군 연습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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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율은 "당연히 주전 포수를 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욕심을 내려놓고 연습에만 집중하겠다"면서도 "(앤더슨)프랑코의 공을 처음 받은 게 저다. 느낌이 좋았다. 전 작년에 기회가 많지 않았으니까, 지금부터 투수들과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공격, 수비 하나를 확실히 잘하는게 더 좋은데, 지금 좀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걸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 골고루 잘하는 포수가 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는 투수를 이끌어주고 싶다. 투수가 머리를 비우고 던질 수 있게, 그 스트레스를 오롯이 책임지는 포수가 되려고 한다. 가깝게는 다치지 않고 1군에서 뛰는 것, 멀리는 우승 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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