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19)이 심상치 않다. 구속은 물론 구위도 이미 1군급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고 구속 147㎞(평균 144)의 직구가 타자 몸쪽에 매섭게 꽂혔다. 여기에 130㎞ 안팎의 슬라이더와 그에 준하는 커브가 어우러졌다. 현장에서도 연신 감탄이 터져나올 만큼 위력적인 피칭이었다는 후문. 총 7타자를 상대로 던진 투구수는 33개에 불과하다. 한 타자당 투구수가 5개가 채 되지 않았다.
제구력도 훌륭하다. 김진욱은 고교 3년 통산 152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35개의 볼넷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06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1학년 때인 2018년 성적이 포함됐기 때문이고, 2~3학년 내내 2개 미만이었다. 이 정도면 고교 시절의 허명이나 구위만 믿고 스트라이크존에 빵빵 꽂아넣는 타자 대비 수준차라고 보기도 어렵다.
|
타격에서는 엄태호와 최종은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홍지훈 이주찬 김강현 장두성도 안타를 하나씩 때려냈다. 최종은이 2타점, 김강현이 1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으로 2~3년 뒤가 더 기대되는 롯데답게 두터운 뎁스가 돋보인다.
김진욱의 보직은 이미 선발로 정해졌다. 성 단장도, 허문회 감독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불펜이 아닌 선발로 키우겠다고 못박은 상황.
롯데 선발진은 현재로선 빈틈이 없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3선발이 탄탄하고, 남은 두 자리를 두고 노장 노경은과 신예 이승헌-서준원이 경쟁중이다. 지난해에는 이승헌과 서준원이 자리바꿈을 했지만, 올해도 그렇게 운영되리란 보장은 없다. 김진욱 외에 최영환 나균안으로 이어지는 2군 선발 대기조도 살벌하다. 허 감독 스스로 "올해는 정말 다른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릴 만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