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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최고 147㎞!" 김진욱, 심상찮은 '신인왕 1순위'…롯데 선발 무한경쟁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04 12:22 | 최종수정 2021-03-04 12:24


김진욱.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19)이 심상치 않다. 구속은 물론 구위도 이미 1군급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진욱은 또다른 팀내 신인왕 후보 나승엽(19)과 달리 김해 상동구장에 차려진 2군 캠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사직구장에 설치된 피칭랩의 언론 최초공개 현장에 대표 투수로 김진욱을 소환하는가 하면, 성민규 단장까지 나서서 김진욱 홍보에 열을 올릴 정도다.

김진욱은 지난 3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3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변우혁 안중열 공민규 등 프로 1군에서 잔뼈가 굵은 '퓨처스 최강' 상무의 선배 타자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7㎞(평균 144)의 직구가 타자 몸쪽에 매섭게 꽂혔다. 여기에 130㎞ 안팎의 슬라이더와 그에 준하는 커브가 어우러졌다. 현장에서도 연신 감탄이 터져나올 만큼 위력적인 피칭이었다는 후문. 총 7타자를 상대로 던진 투구수는 33개에 불과하다. 한 타자당 투구수가 5개가 채 되지 않았다.

제구력도 훌륭하다. 김진욱은 고교 3년 통산 152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35개의 볼넷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06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1학년 때인 2018년 성적이 포함됐기 때문이고, 2~3학년 내내 2개 미만이었다. 이 정도면 고교 시절의 허명이나 구위만 믿고 스트라이크존에 빵빵 꽂아넣는 타자 대비 수준차라고 보기도 어렵다.

평생 에이스만 해온 선수답게 멘털도 좋다. 대담성과 침착함을 두루 갖춘 커맨드는 이미 프로 데뷔도 안한 신인의 그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평. 투수 치고 아주 큰 키는 아니지만(1m85) 타점이 높은데다 투구폼도 역동적이라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까다롭다.


롯데 김진욱이 프로야구 최초로 도입한 투구 분석 시스템 '피칭랩'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날 롯데는 9회까지 정규이닝을 다 치른 이날 경기에서 김진욱 외에 김정주 송재영 정우준 박재민 김창훈 한승혁 정태승이 각각 1이닝씩 이어던지며 상무의 막강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봉쇄, 3대1 승리를 거뒀다. 3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7~8회 3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타격에서는 엄태호와 최종은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홍지훈 이주찬 김강현 장두성도 안타를 하나씩 때려냈다. 최종은이 2타점, 김강현이 1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으로 2~3년 뒤가 더 기대되는 롯데답게 두터운 뎁스가 돋보인다.


김진욱의 보직은 이미 선발로 정해졌다. 성 단장도, 허문회 감독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불펜이 아닌 선발로 키우겠다고 못박은 상황.

롯데 선발진은 현재로선 빈틈이 없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3선발이 탄탄하고, 남은 두 자리를 두고 노장 노경은과 신예 이승헌-서준원이 경쟁중이다. 지난해에는 이승헌과 서준원이 자리바꿈을 했지만, 올해도 그렇게 운영되리란 보장은 없다. 김진욱 외에 최영환 나균안으로 이어지는 2군 선발 대기조도 살벌하다. 허 감독 스스로 "올해는 정말 다른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릴 만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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