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인 때부터 '타격에 가장 자신있다'고 말해왔다. 그런 모습을 올해 보여주고자 한다. 손아섭 선배처럼 잘 치고 싶다."
김재유는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래 레귤러를 넘보는 자리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군필 외야수다.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그는 "선발투수는 대체로 투구수 100개를 채운다. 내가 1구2구에 안타를 치는 것보다 파울을 치면서 공을 많이 보는게 팀에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면서 "득점권에선 적극적으로 치겠지만, 투수들을 지치게 하는 것도 내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5푼9리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7. 커리어하이를 보낸 정훈과 함께 민병헌이 빠진 중견수를 지켰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야수 출신이 아닌 '순수 외야수'다. 너도나도 빠른발과 강한 어깨를 뽐내는 롯데의 중견수 후보군 중 타구판단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
|
"(손)아섭이 형은 삼진도 잘 안 당하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노림수도 좋지만 노리지 않았던 공에 대처하는 능력도 대단하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자 한다. 높은 출루율도 중요하지만 좌중간,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한다. 최대한 심플하게 생각하고 한타석 한타석 집중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9월 18일 LG 트윈스 전, 9월 20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를 꼽았다. 김재유는 "LG 전에 안타 치고 도루 2개를 연속으로 했고, NC 전에는 1차전에 홈런 2차전에 2안타를 쳤다"며 미소지었다. 가장 적응하기 힘든 구장은 고척스카이돔, 가장 편한 곳은 홈인 사직을 꼽았다.
"지나고 보면 너무 멀리 돌아온 느낌도 있다. 작년에도 기대가 아닌 기회를 받는 위치였다. 1군에 남는 게 목표였다. 남들은 모르는 어려움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는 한단계 더 위로 올라가고 싶다. 신인 때부터 타격 수비 주루 중에 타격에 가장 자신있다고 말해왔다. 타격에서 좀더 욕심을 내보겠다. 타율 3할 이런 것보다는 100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