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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구도 부산'에 봄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아직 타순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잘하면 4번이 아닐까. 지금은 4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호가 비시즌 기간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다"며 나쁘지 않은 몸 상태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비 활용 역시 "1주일에 2~3번 정도는 (1루수로) 수비에 나설 것"이라며 "지명 타자로 활용할 수 있지만,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수비로도 나갈 것"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그동안 이대호에 대한 큰 신뢰를 드러냈다. 공수에서의 존재감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는 그의 존재감을 높게 샀다. 세월의 무게 속에 이대호의 기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허 감독은 여전히 이대호가 팀내에서 가진 무게와 위치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5강 진입'을 목표로 내건 허 감독은 이대호가 이런 도전의 중심에 서길 원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대호 이후의 롯데'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걷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타순은 한동희의 성장이 열쇠가 될 듯 하다. 허 감독은 연습경기 기간 '차세대 거포' 한동희에게 4번 자리를 맡기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한동희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 시즌에도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이대호를 4번 이외의 자리에서 활용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대호의 타순은 5~6번 연결고리 역할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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