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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5선발 경쟁 데이' 김현수 웃었다, 장민기 6실점, 장현식 홈런 허용 '옥에 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22 05:30


KIA 타이거즈가 26일 전남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김현수가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함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2.26/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1년 KBO리그 첫 시범경기는 KIA 타이거즈에 '5선발 경쟁 데이'였다. 후보군 중 마운드에 오른 세 명 중 김현수(21)만 웃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김현수 장민기 장현식을 등판시켰다. 모두 5선발 후보들이다. 스프릿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 에이스 양현종의 빈 자리를 메울 자원들이었다. KIA 5선발 후보군에는 연습경기를 통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특급신인' 이의리와 군제대 이후 부활을 노리는 김유신도 포함돼 있다.

이날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5선발 경쟁 추이에 대해 "(5선발 경쟁은) 여러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일정도 봐야 한다. 또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상황도 봐야 한다. 두 선수가 자주 던질지도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후보들이 여러 있기 때문에 변수가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남은 시범경기 동안 검토하면서 4월 선발 로테이션을 서서히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 선발인 장현식도 이날 경기에서 던질 것이다. 향후 세 경기 연속으로 시범경기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이날은 선발들이 등판할 것이다. 나머지 두 경기는 불펜 투수들을 중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뚜껑이 열렸다. 선발로 나선 김현수는 제구 난조 속에서도 3⅔이닝 동안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60개의 공을 던진 김현수는 직구 최고 144km를 찍었다. 다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0%(14개 중 7개)에 불과해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해야 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1점으로 막아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신인투수 장민기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16/
반면 장민기는 채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⅔이닝 동안 6실점하고 말았다. 4회 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 이어 등판해 강한울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5회 말 볼넷 세 개로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 결국 1사 만루 상황을 버텨내지 못했다. 삼성 김호재에게 1루쪽 페어성 안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성곤의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잡다놓쳐 추가실점했고,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1사 만루 상황에서 안주형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이후 1사 만루 상황에서 변시원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내려왔다. 그러나 변시원이 송준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장민기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장현식이 한화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09/
6회 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최근 '핫'한 자원이었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폼의 끊김 동작을 교정해 물흐르듯 자연스럽 투구폼으로 바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직구 구위가 좋아졌다"는 타자들의 칭찬을 듣고 있다.

이날도 2이닝은 퍼펙트였다. 6회 삼자범퇴에 이어 7회 1사 이후 김민수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후속 안주형을 4-6-3 병살타로 유도했다. 그러나 아쉬운 건 7-7로 동점을 만든 8회 말이었다. 선두 강한울과 송준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이성규를 유격수 땅볼에 이어 병살타로 유도할 수 있었지만, 2루수 김태진의 송구 실책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2사 3루 상황에서 145km짜리 직구를 던졌는데 박승규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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