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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핫포커스]'닥치고 시프트'를 만든 한화 수베로 감독이 직접 말한 시프트 깨는 법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3-22 07:28


한화 이글스 내야수들이 타자에 따라 수비시프트를 달리해 눈길을 끌었다. 2회초 LG 5번 채은성 타석 때 한화 선수들이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다. 대전=권인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들이 타자에 따라 수비시프트를 달리해 눈길을 끌었다. 2회초 LG 4번 라모스 타석 때 한화 선수들이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다. 대전=권인하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의 올해 수비는 복잡하다.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모든 타자를 상대로 수비 시프트를 건다. 거기에 주자 상황, 볼카운트에 따라서도 수비수의 위치가 달라진다.

유격수 하주석이 우익수쪽으로 깊게 수비를 가기도 하고, 1루수 힐리가 2루수 자리에 서있기도 한다.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처음 본 LG 트윈스 타자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대전 경기서 LG 타자들은 무려 17개의 삼진을 당했다. 한화가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을 마운드에 올렸기 때문에 이들에 당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평소에 자신의 타석에 시프트가 없었던 타자들이 처음 시프트를 한 수비수를 보며 압박을 느껴 자신의 타격을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런 압박을 어떻게 이겨내야할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그 해답을 얘기했다. 수베로 감독은 상대팀에서 한화처럼 강하게 시프트를 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관성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시프트에 따라서 타격이 바뀌면 안된다. 당기는 타자라고 해서 수비수가 그렇게 선다고 해도 그냥 하던대로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백전을 예로 들었다. "정진호 타석 때 내야수 3명을 우측으로 몰아서 시프트를 했는데 볼카운트 3B1S에서 정진호가 시프트를 깨기 위해 좌측으로 밀어쳤다"면서 "파울이 됐는데 그 타석이 끝난 뒤 정진호를 불러 3B1S에서 우리가 원한 타격은 강한 타구를 장타로 내야한다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3B1S에서는 타자들의 타격 찬스이기 때문에 수비 시프트를 신경쓰지 말고 더 강하게 쳐야 한다는 것.

한화의 경우 3B1S일 때는 좌타자의 경우 수비수들이 더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타격 찬스라서 타자들이 더 강하게 치면 타구가 더 당겨지기 때문이다. 정진호는 좌측이 더 비게 되자 일부러 밀어치는 전략을 썼는데 수베로 감독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2B나 3B 등의 배팅 카운트에선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은데 그냥 밀어쳐서 단타로 맞교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출루율도 강조하지만 장타율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역시 시프트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자기 타격을 그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상대가 시프트를 할 때 타자가 흔들리느냐 안흔들리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라며 "상대의 수비 시프트에 따라 다르게 치려고 하면 지는거다. 그래서 상대가 시프트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절대로 의식하지 말하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생각이 흔들리지 않고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좋겠다"라면서 "시프트를 깨려는 스윙을 하다보면 타이밍이나 매카닉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감각적으로 흐트러질 수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그 압박감을 어떻게 없애느냐가 핵심. 류 감독은 "타자들이 의식을 안하게 하는게 내 역할인 것 같다"면서 "시프트가 걸린 방향으로 가서 아웃되면 타자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줄까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디테일한 수비 시프트가 올시즌 KBO리그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 한국에 돌아온 SSG 랜더스의 추신수와 함께 한화의 시프트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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