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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브리핑]"숨막히고 목 따갑고…오늘 같은 날씨엔 못한다" 양팀 사령탑 '한목소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29 17:20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허문회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3.04/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경기는 하면 안되죠. 저도 하고 싶은데, 선수들 건강 때문에 안 됩니다."

황사-미세먼지 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일 지경이다.

2021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사령탑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스프링캠프가 국내에서 열렸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벌써 개막은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을 미처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웃 라이벌'끼리 시범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연전이다. 롯데는 서준원, NC는 김영규를 선발로 예고했다.

하지만 KBO는 이날 4시53분쯤 이날 경기의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밖에 서있기만 해도 서걱거림이 느껴질 정도다. 이미 비로 시범경기가 2경기나 취소된 상황. 개막 준비에 마음이 바쁜 사령탑들조차 "오늘 경기는 무리"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취소 발표에 앞서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왔는데, 막상 와서 밖에 30분 정도 있었더니 생각이 달라졌다. 숨이 막히고 목이 따갑다. 굉장히 갑갑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평소와 많이 다르다. 안경에도 흙먼지가 엄청나게 쌓였다"면서 "오늘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이런 날씨면 고척 말고는 경기하기 어렵다. 집(인천 송도)에 물어보니 앞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라고 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래도 올시즌 준비가 정상적이진 못했다. 거기에 맞춰 또 해야하는게 프로 선수고 감독 아니겠나. 주전 선수들 컨디션 관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문제다. 실전에서 테스트하고 케어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NC 이동욱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3.03/
이 감독은 "청백전을 따로 할 생각은 없다. 그냥 라이브(피칭, 타격)를 하면 했지, 청백전은 큰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면서 "김영규는 내일 선발로 내고, (30일 선발 예정이던)이재학은 2군 경기에서 던지게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 감독은 "나도 하고싶다. 그런데 오늘은 안된다. 선수들 건강 때문이다. 우천 취소와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발투수들은 괜찮은데, 불펜 컨디션이 아직이다. 연투도 좀 시켜보고 해야하는데…부상자가 나올까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연습 말고 시합은 분명히 다른데…기존 선수들 말고 올라온 선수들의 기량을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게 안타깝다."

허 감독은 "내일 선발로는 최영환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서준원은 뒤에 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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