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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네요."
함덕주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트레이드로 채지선과 함께 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함덕주는 이날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1회 최지훈-추신수-최 정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함덕주는 2회에는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옛 동료' 최주환을 병살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2,3루 위기에서 추신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함덕주에 이어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LG는 이날 경기를 2대1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함덕주는 "너무 떨렸다. 잘하고 싶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던지다보니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더 믿음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강하게 던졌는데, 잘 풀렸다"라며 "1회는 컨디션대로 잘 던진거 같다. 2회와 3회에는 잠깐 쉬는 텀이 있다보니까 몸이 굳은 거 같다. 이 부분은 준비를 잘해야할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도 좋았다. 함덕주는 "아무래도 실전 경기에서 던지지 않은 지 오래 됐다. 투구수도 정해져 있다보니까 타자와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유)강남이 형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구종을 체크하다보니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 한 두 개 빼고는 강남이 형 사인대로 갔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유강남의 장기인 프레이밍에는 신바람을 냈다. 실제 스트라이크존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던 공들은 유강남의 프레이밍을 만나 더욱 빛을 봤다. 함덕주는 "1회 삼진을 잡았을 때 낮았나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잘 잡아주셨다. 그러다보니 더욱 신나게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함덕주는 인터뷰장에 LG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왔다. 함덕주는 "적으로만 봤었는데, 아직 정확한 느낌은 모르겠다. 잘 어울린다고 해서 기분 좋다"고 웃었다.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의 등판 계획에 대해 "오늘 50개 정도를 던지고 다음에는 정규시즌에 던질 것 같다. 아마 그 때에는 7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함덕주는 "마음은 10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해주시는 만큼 하겠다. 70~80개 정도라고 하셨는데, 3~4이닝, 길면 5이닝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바라던 선발로 나서는 만큼 힘이 나서 던질 거 같다. 언제 던지든 내가 맡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해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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