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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개막 앞둔 줄부상 악령, 루틴 변화+웨이트 부작용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03-29 07:18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연습경기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오재일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14/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둔 시점.

가장 두려운 건 부상이다.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다치면 겨우내 공 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개막 전 부상 악령은 현실이 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김동엽(활배근) 최채흥(복사근)에 이어 오재일이 이탈했다. 복사근 파열로 5주 진단을 받았다. 투-타 중심을 잡아줄 핵심선수들의 줄 이탈. 희망으로 출발할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타 팀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잔뜩 경계심을 품고 있다. 변덕 심한 쌀쌀한 봄 날씨 속에 의외의 부상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마무리 전상현이 캠프 초반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3개월 공백이 불가피 하다. NC는 에이스 구창모가 지난해 피로골절 여파로 회복중이다. 개막 합류는 불가능하다. 파슨스는 가벼운 어깨염증, 노진혁은 옆구리 통증으로 잠시 빠져 있다.

두산은 미란다가 좌측 삼두근 통증으로 개막 선발을 교체했다. LG는 이민호가 허리 통증으로 주춤하고 있다. 키움도 마무리 조상우의 발목 부상 이탈에 이어 이영준(팔꿈치 통증) 한현희(손가락 부상) 등 핵심 투수들이 빠져 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⅔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개막을 앞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원인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여파 속 국내 캠프의 영향일까. 무시할 수 없지만 전적으로 추위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날씨가 궂으면 적절하게 실내 훈련으로 대체해 왔기 때문.

NC 이동욱 감독은 "다 마찬가지지만 추위 탓이라고만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해왔던 루틴대로 하지 못한 여파가 아닌가 싶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후유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복사근 파열은 웨이트 트레이닝 여파를 의심해 볼 만 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양면성이 있다. 체계적으로 충실히 소화했을 경우 부상 방지와 체력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호흡법 등에 문제가 있거나 근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욕심을 부릴 경우 미세한 파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삼성 최채흥과 오재일은 이번 겨우내 평소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렸다.

오재일은 "캠프를 국내에서 하다보니 실전을 조금 늦춘 대신 시설이 잘 돼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늘렸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여름 체력 저하를 겪었던 최채흥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부상 원인은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

천차만별 선수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부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살짝 달라진 겨울 훈련의 루틴이 미세한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주 격리를 마치고 쌀쌀한 날씨 속 팀 훈련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의 시즌 초 건강 여부가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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