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따스한 봄'을 맞이하는 데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결과를 허투루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제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1999~2000년 양대리그 시즌 제외) 시범경기 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50%였다. 시범경기에서 다진 전력과 분위기 상승 효과가 정규시즌 성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대다수가 올 시즌 꼴찌 후보로 한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꼴찌 멍에를 쓴 뒤 베테랑 선수를 대거 정리하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을 선언했다. 선수단 평균 연령은 10개 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26세 미만(25.6세)이다.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과 외국인 감독 효과로 분위기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얇은 뎁스와 경험 부족이 결국 긴 시즌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프리시즌 두 달간 몰라보게 달라진 한화의 분위기나 시프트, 공격적 주루 플레이가 반등 요소가 될 수도 있으나, 냉정하게 볼 때 한화의 5강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은 정규시즌에서 '신바람'을 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취임 초기부터 '신념', '실패할 자유'를 강조하면서 팀 분위기 혁신에 매진해 온 수베로 감독의 노력 속에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집중력이 결여된 맥없는 플레이가 사라졌고, 선수들 스스로 생각하며 움직이는 야구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있게 된 올 시즌 라커룸 분위기 상, 초반 분위기를 탄다면 상대를 몰아 붙이는 모습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