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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추신수(39·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포인트는 '적응'이었다.
시범경기 기록은 18타수 5안타 4볼넷 6삼진 4타점 2득점. 표본 자체가 적어 타율이나 출루율, 장타율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SS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추신수가 타석에 설 때마다 공략법을 치밀하게 연구할 수밖에 없다. 타석에 서는 매 순간 추신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렸다.
시범경기에서의 추신수 타석당 투구수는 3.86개. 3구 이내 승부가 45%로 절반에 못 미쳤다. 가급적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쪽을 택한 부분도 있지만, 미국 시절에도 타석당 많은 투구수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으로 꼽혔던 추신수의 스타일도 어느 정도 작용한 모습이다. 22차례 타격 기회에서 안타-범타 통틀어 배트에 맞춘 공은 총 12개다. 땅볼이 58%(7개), 뜬공이 42%(5개)로 엇비슷한 수치. 하지만 직구-변화구 공략 비율에선 75%(9개)-25%(3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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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스트라이크존 상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배트에 맞춘 12개의 공 중 67%(8개)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위-아래로 걸친 공이었다. 특히 실투성 투구에는 여지없이 안타를 만들어 내는 집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몸쪽 낮은 코스의 직구, 변화구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밀지 않았다.
다만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바깥쪽에 형성된 두 개의 직구는 모두 범타(땅볼)에 그쳤다. 올 시즌 적응 최대 관건으로 꼽혔던 존 바깥으로 휘는 변화구에도 두 차례 삼진을 당했다.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한 차례 삼진을 당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의 시범경기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앞서 추신수가 완전체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팀 합류 후 짧은 훈련을 거쳐 곧바로 실전에 나선 만큼, 100% 컨디션에 도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을 워낙 잘 보는 선수인 만큼, 경기를 하면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규시즌에 돌입해 실전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정립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야구계에선 추신수가 올 시즌 3할 타율-20홈런 이상-4할대 출루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몸풀기를 마친 추신수의 진가가 드러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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