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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개인 성적만 올리기엔 하위 타순이 더 좋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여전히 '4번 타자 이대호'의 무게감을 신뢰하는 눈치. 그는 3일 우천 취소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밝힌 라인업에서 이대호를 4번 지명 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번 타자 자리를 맡으면서 1루 수비와 지명 타자 자리를 오갔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대호 만한 선수가 없다"고 강조해 온 허 감독의 뜻에는 흔들림이 없다.
이대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4번 타자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야구를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6번이든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 친다면 아무래도 투수들이 (4번 타자일 때보다) 더 편하게 던질 것이다. 개인 성적만 올리기엔 하위 타순이 더 좋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밑고 기회를 주시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번 타자로 나선다면 찬스가 많이 돌아오고, 팀이 이기는 데 기여할 기회도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개인 성적보단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또 "나 대신 (4번 타자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있다. 다른 선수들이 능력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넘겨줘야 한다"며 "나는 어떻게든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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