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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생애 2번째 데뷔다. 2015년 타자로서 첫 데뷔전을 치렀던 주현상이 데뷔 7년만에 투수로서 1군 무대에 돌아왔다.
경기 후 만난 주현상은 왼손에 자신의 첫 아웃카운트 공을 꼭 쥐고 있었다. 천하의 추신수를 잡아낸 공이다. 주현상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신인 데뷔전이지만, 오늘은 더 깊게 각인될 것 같다"며 웃었다.
전날 못지 않게 이날 등판도 갑작스러웠다. 잘 던지던 문동욱이 7회 1사 1루 상황에서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면서 주현상이 소환된 것. 주현상은 "윤호솔과 함께 9회 등판을 준비중이었다. 급하게 올라가긴 했는데, 제가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라 차질 없이 준비가 됐다"며 웃었다.
"제 직구에 자신감이 있다. 3볼이 되면 안되니까, 무조건 카운트 잡는다 생각하고 직구를 던졌다. 일단 마운드 올라가니 추신수다 이런 생각 안 들고,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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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미등록 선수였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갈 거란 예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개막 엔트리까지 들었다. 잘하고 있으니까, 이 모습 그대로 열심히 하겠다. 로사도 코치님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 항상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좋은 투수'라고 말씀해주셨다. 안정감이 장점이다."
전날의 해프닝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주현상은 "코치님도 통역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어제 안 나가서 오늘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닐까"라며 미소지었다.
"우리 팀 불펜은 리그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투수진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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