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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많은 득점을 낸다고 해도 대량 실점을 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이기기 위해서는 막아야 한다. 수비의 진가가 그때 발휘된다.
철벽 수비는 허경민의 몫만은 아니었다. 발 빠른 중견수 정수빈은 6일 삼성전에서 몸을 날리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고, 7일 삼성전에서 오재원의 갑작스러운 흉부 통증으로 긴급 투입된 대체 2루수 박계범은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살리는 감각적 수비를 펼쳤다. 미란다가 흔들리던 5회초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박해민이 친 강한 직선 타구를 본능으로 잡아냈고, 2루 주자까지 포스 아웃 시키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삼성 주자들은 얼음이 되고 말았다. 두산의 내야수들은 3연승 기간 동안 총 5개의 병살타를 합작했다. 실수로 놓치는 타구가 없었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합작으로 철벽 수비를 완성해냈다.
앞서기 위해서는 먼저 지켜야 한다. 개막 이후 두산 타선의 짜임새가 아직 '베스트'라고 보기는 힘들다. 타자별로, 상황별로 기복이 있다. KIA와 삼성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두산쪽으로 일방적 유리한 전개는 없었다. 막판 홈런 한 방으로 역전하거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는 상황이 이어졌다. 마무리 김강률이 3경기 연속 등판해 세이브 3개를 챙긴 것만 봐도 결코 느슨한 경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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