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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안타 갈증을 시원하게 날린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3경기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를 통해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정규시즌에서 첫 안타는 좀처럼 잡히지 못했다. 팀이 0대17로 대패한 7일 한화전에서도 추신수는 교체 없이 4타석을 소화했으나,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무안타에 그쳤다. 마지막 타석에선 제법 큰 타구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자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장갑을 강하게 벗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추신수의 안타가 곧 나올 것이다. 멀리 봐도 10경기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라는 게 빗맞아서 나올 수도, 장타로도 나올 수 있다"며 "한 번 활로를 뚫으면 심리적으로 편해지고 타석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신수의 안타가 없을 때 최 정, 최주환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시간이 흘러 추신수의 안타가 나온다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 감독의 예측대로 추신수는 장쾌한 홈런포로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날 경기장엔 추신수의 부모님이 찾아 아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부모님께 국내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국내 복귀 이유를 밝혔던 추신수에게 멀티 히트는 최고의 직관 선물이 될 만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감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스윙도 많이 하고 신경을 썼다. 미국에서 했던 것은 했던 것이고, 어떻게든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2회 수비 때 슬라이딩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걸렸는데 이후 다리가 안 좋았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경기를 빠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프면서도 해봤던 기억이 미국에서도 있었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면 할 수 있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계속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동안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뭔가 하고 싶었는데 잘 안돼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었다"며 "치고 나니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추추 트레인'의 질주가 시작됐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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