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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5년차 '장수 외인' 제이미 로맥(36·SSG 랜더스)의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타순 변화가 주효한 모양새.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로맥을 6번 타순에 배치했다. 앞선 5경기서 2번 타자 자리를 맡겼지만, 무안타 침묵이 길어지자 변화를 택했다. 득점과 중심 타선 연결에 포커스가 맞춰진 상위 타순에서의 부담감을 떨치고 좀 더 편안한 하위 타순에서 감을 찾길 바랐다. 로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사실 김 감독의 구상 속에 '2번 로맥'이 처음부터 자리 잡았던 것은 아니다. 당초 추신수에게 2번 타자 자리를 맡겨 최지훈과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중반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나선 추신수의 컨디션이 100%에 이르는 시점과 좌-우를 오가는 지그재그 타순을 짜는 과정에서 중심 타자 로맥을 전진배치하고 추신수-최정-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짜는 쪽을 택했다. 시즌 개막 후 최 정과 최주환은 중심 타자다운 펀치력으로 SSG 타순의 무게감을 더했지만, 로맥은 고개를 떨구는 날의 연속이었다. '하위 타순 처방'으로 반등 계기를 만든 것은 로맥 개인이나 SSG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로맥과 자리를 맞바꿔 시즌을 출발했던 추신수는 8일 문학 한화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10일 LG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하며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김 감독의 당초 구상대로 2번 타순에 본격적으로 배치되는 흐름도 빨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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