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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발투수는 보통 4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가 기본 레퍼토리로 대부분의 선발들은 포피치(4-pitch) 스타일이다. 두 가지 구종만 갖고 승부하는 건 매우 위험하며 '수명'에도 좋지 않다.
고영표는 이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간간이 섞되 승부구로 던질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고영표는 올시즌 스리피치(3-pitch) 스타일로 순조롭게 변신 중이다. 고영표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투구수 95개 가운데 직구 33개, 체인지업을 47개, 커브 15개를 던졌다. 24타자를 상대한 마지막 공, 즉 결정구를 들여다보니 직구 7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3개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고영표는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할 때 체인지업으로 요리했고, 3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할 때도 모두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이날 경기 후 고영표는 "성우형의 리드를 따라갔을 뿐이다. 체인지업이 더 자신있어 결정구로 더 많이 던졌는데, 구종 비율은 성우형과 대화하면서 호흡을 맞춰 조정할 부분이라고 본다"며 "저번보다는 오늘 커브가 더 좋았다. 오늘을 계기로 잘 섞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수원 LG 트윈스전보다 커브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도 "그날은 자신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오늘은 더 쓰지 않을까. 잘 던지면 자신감도 올라간다"고 했던 터다.
고영표도 투피치보다는 스리피치가 본인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군복무 2년 공백 동안 생각했던 내용이다. 완벽한 직구-체인지업-커브 볼배합이라면 생애 첫 10승 달성도 기대해 볼만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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