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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심을 하고 나선듯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시종일관 '괴물 모드'였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뉴욕 양키스 타선도 류현진 앞에서 힘을 못 쓰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1회 선두타자 DJ 르메이휴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던 류현진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병살타를 잡아내며 곧바로 2아웃을 잡았다. 애런 저지까지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친 류현진은 4회까지 출루 없이 양키스를 제압했다.
2회 산체스-힉스-오도어로 이어지는 중심 타순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3회에도 하위 타순 타자들을 범타로 삼자범퇴했다. 4회도 위기는 없었다. 르메이휴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낮게 깔리는 제구와 완벽한 변화구 구사로 흔들림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스탠튼을 중견수 플라이로, 저지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 처음 장타를 허용했지만 깔끔했다. 어셀라와 프레이저를 연속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브루스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르메이휴에게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으나 2사 1,2루에서 스탠튼을 상대로 낮은 제구가 완벽하게 들어가며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이닝을 종료시켰다.
토론토가 6-0으로 앞선 상황. 류현진은 7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저지를 2루 땅볼로 처리한 후 산체스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류현진이 힉스에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오도어를 상대한 류현진은 2루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와 1실점을 맞바꿨다. 투구수 95개. 토론토 벤치는 투수를 데이비드 펠프스로 교체했고, 류현진은 주자 1명을 남겨둔 상황에서 물러났다. 펠프스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류현진은 1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를 섞어 최고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 92.4마일(148.7km)을 마크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통산 60승을 달성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박찬호(통산 124승)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그해 14승, 2년차인 2014시즌 14승을 거뒀다.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서도 다시 한번 14승을 챙겼고, 토론토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단축 시즌으로 인해 총 12번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남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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