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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주 KBO리그는 한화 이글스의 '야수 등판'으로 떠들썩 했었다.
KT 강백호 역시 서울고 재학 시절 팀의 4번타자 겸 핵심 투수였다. 그 역시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고, 포수 포지션까지 소화하는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었다. KT 입단 이후에는 외야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타자로만 주력하고 있지만, 2019년 정규 시즌 막바지에 한 차례 투수로 등판을 가졌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정규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팬서비스 차원으로 강백호의 투수 등판을 이뤄졌었고, 실제로 그해 9월 29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성사됐다. 강백호는 KT가 5-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해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 149㎞를 찍었다. 강속구 직구로 홈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등판이었다.
그렇다면 강백호를 다시 투수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사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역시 '투타겸업'의 아이콘이다. 현대야구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무조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상 우려와 선수 생명 등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의 답변은 '우려'에 더 가까웠다. 이 감독은 "백호는 정말 다칠 것 같다. 너무 세게 던지는 선수다. 야수를 투수로 써야 하는 순간이 오면 황재균이나 심우준을 먼저 생각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강백호의 강속구 자부심과 승부욕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웃으며 할 수 있는 상상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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