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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를 너무 잘 아니까 타자들이 바깥쪽에 대처를 해서 들어오더라구요.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르게 준비를 했어요."
지난해 부진 그리고 올해 첫 등판에서도 좋지 않았던 결과. 이영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 박세혁은 의기투합해 두번째 등판을 준비했다. 올해도 시작이 꼬이면 지난해처럼 불운한 부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영하는 첫승의 고마움을 박세혁에게 전하며 "상대 타자들이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너무 잘 아니까 반대로 던지고 싶었다. 경기전부터 세혁이형이랑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5회초 주자 있는 상황에서 배정대에게 던진 초구 143㎞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됐고, 배정대가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실점으로 연결됐지만 그 외에는 실점 없이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완성했다. 이영하의 다음 목표는 점진적인 직구 구속 회복과 이닝 늘리기다. 이날 이영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였다. 과거 최고 구속과 비교하면 2~3㎞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영하는 "직구 구속이야 점점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공이 느려지니까 몸에 부담이 덜하다. 빨리 힘들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올 시즌에 대비해 준비한 것들도 아직 모두 펼치지 못했다. 캠프 도중 페이스가 한차례 꺾였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선발을 하면 6~7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도 점점 좋아질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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