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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위즈는 초반에 고전하다 반등했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등판할 때마다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승무패, 평균자책점 3.00. 등판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롯데 스트레일리, SSG 박종훈과 함께 고영표 셋이 전부다.
지난 2015년 부터 2018년까지 승보다 패가 많았던 투수. 평균자책점도 5점대의 평범한 선수였다. 지난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두각을 나타내며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고영표가 없었다면? 상상도 하기 힘든 끔찍한 상황이다.
그만큼 KT 마운드에 숨통을 틔우고 있는 산소 같은 선수다. 소형준 배제성 등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젊은 토종 선발진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실제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있어 소형준에게 일찌감치 브레이크를 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 구위가 좋았는데, 개막 후 조금 급해진 것 같다. 일찍 재정비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이겨내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영표가 (선발진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 그래야 제성이도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토종 베테랑 투수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20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배제성은 "영표 형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형준이가 올 때까지 잘 버텨야지' 하는 조바심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 팀은 누가 (선발에) 들어와도 큰 걱정은 없다"며 웃었다.
어느덧 서른의 나이. 잔치는 이제 막 시작됐다. 잠시 잊혀졌던 고영표란 이름 석자가 KT 선발 마운드 안정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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