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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무리 2년차 시즌. 개막 이후 6경기 7⅓이닝 동안 이어온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깨졌다. 내동댕이친 글러브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올시즌 허문회 감독은 보다 과감한 승부수를 약속했다. '불펜 60이닝 안팎', '김진욱 1~2군 포함 100이닝 안팎' 등 스스로 정한 원칙의 기본은 지키되, 보다 유연함을 갖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원정경기, 동점 상황에서 김원중의 투입이다.
이날 김원중은 롯데와 KT 위즈가 5-5로 맞선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평소보다 한박자 이상 빠른 투입이었다. 김원중은 조일로 알몬테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기대에 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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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인 만큼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여기서 허 감독의 승부수가 나왔다. 전날까지 타율 2할8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571을 기록중이던 이홍구를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낸 것.
사령탑 입장에서는 보다 쉬운 상대를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타자 송민섭은 올시즌 9타석 5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인 대수비-대주자 멤버다. 한방 파워가 있는 이홍구보다 수월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김병희 역시 1군 무대 안타수가 4개에 불과한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에 선 투수는 마무리 김원중이었다. 보다 과감하게 믿고 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허 감독은 고의사구를 지시했고, 흐름이 깨진 흔들린 김원중은 볼넷에 이어 다음 타자 김병희에게 올시즌 첫 안타이자 데뷔 통산 5호 안타를 끝내기로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끝내기가 확정된 순간, 김원중은 격하게 글러브를 마운드에 집어던졌다. 그의 글러브에는 중요할 때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한 아쉬움, 그보다 한층 팀 승리를 향한 책임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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