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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래서 '무쇠팔'인가.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60㎞에 육박하는 강습 타구를 맞고도 멀쩡하게 투구를 마쳤다.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뒤에 떨어진 공을 주워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은 뒤 주저앉아 오른팔을 감싸쥐었다. 깜짝 놀란 KT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와 투수코치가 뛰쳐나가 데스파이네의 상태를 살폈다. 구장 의료팀까지 출동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팔을 몇 번 흔들고 연습투구를 하고 난 뒤 괜찮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곧바로 경기가 진행됐다. 다음 타자 김태진을 상대로 초구를 던질 즈음 1루쪽 KT 불펜에 이보근이 등장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이 불펜에 직접 전화를 넣어 다음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1-1 동점이던 3회부터는 더욱 안정감을 보였다.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를 가볍게 요리했다. 터커를 상대로는 152㎞ 투심을 던졌고, 최형우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 역시 10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잠재웠다. 3-1로 앞선 5회도 삼자범퇴였다. 6회에는 1사후 터커에게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고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KT에 입단한 지난해 데스파이네는 207⅔이닝을 던지며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시즌 내내 4일 휴식 후 등판을 기본 패턴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도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6일 로테이션이 한 번 있었고, 이날 KIA전은 4번째 5일 로테이션 등판이었다.
99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한 데스파이네는 평균자책점을 2.27에서 2.15로 낮췄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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