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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캡틴 박해민의 유니폼 무릎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
온 몸을 던진 흙투성이 유니폼이 불러온 결과였다.
이날 삼성은 투혼과 발로 이겼다.
3루주자 피렐라가 주저 없이 시동을 걸었다. 성난 황소처럼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피렐라의 폭주에 놀란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3루주자 강민호가 지체 없이 홈을 향해 달렸다. 온 몸을 날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1-1 동점이 순식간에 3-1이 됐다.
3-4 역전을 허용한 7회말.
선두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LG 배터리의 피치아웃을 뚫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혼신을 다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빨랐다. 김헌곤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박해민은 대타 김호재의 스퀴즈번트 때 또 한번 혼신의 주루로 홈을 터치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박해민은 경기 후 "타구가 투수 쪽으로 강하게 갔지만 슬라이딩만 잘하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진 유니폼 사이로 배 나오는 핏자국에 대해 그는 "매일 이런 야구를 하는 선수라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훈장 같은 거라 오히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발로 만들어낸 4-4 동점. 8회 이원석의 역전 결승 2루타가 터졌고, 오승환이 통산 500번째 등판에서 6대4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고참부터 신인급까지 모든 선수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집중력 높은 수비를 보여줬다"며 선수단의 투혼을 칭찬했다.
우세 시리즈를 확보하고도 여전히 배가 고픈 사자군단.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이다.
온 몸을 던져 수성한 단독 1위. 달라진 삼성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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