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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 하나 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9회말. 한석현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2루수-1루수로 연결되며 병살타가 됐을 때,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쉰 이가 있었다. 바로 백전노장 정우람이었다.
한화가 순조롭게 리드를 지키면서 마무리 정우람의 차례가 왔다. 8회말 2사후 정우람이 강재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섰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아웃카운트 4개. 그때만해도 정우람이 45개의 공을 뿌리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제구력이 좋기로 소문난 정우람이었지만 이날은 그 정우람이 아니었다. 첫 타자 7번 한석현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부터 이상했다. 8번 대타 유강남에겐 3루수 깊숙한 내야안타를 허용해 1,2루. 9번 신민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1번 홍창기와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간신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낮은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 한숨 돌렸다.
정우람의 올시즌 다섯번째 세이브는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졌다. 정우람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무려 45개였다.
정우람은 경기 후 "야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줘서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라면서 "마무리로서 선배로서 후배들이 더 편한 상황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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