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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왜 이런 황당한 일들이..' 삼성, '악몽의 수원' 징크스에 울상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05-12 01:07 | 최종수정 2021-05-12 06:09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삼성 라이블리 경기 시작 전 우측 어깨 통증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왕조 시절 마지막인 2015년. 삼성은 최하위 KT에 13승3패로 압도적 우세를 지켰다.

하지만 왕조 시대가 막을 내린 2016년 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2016년, 2017년 두 시즌 연속 8승8패, 2018년 7승2무7패로 3년 연속 호각세였다.

2019년 부터 역전이 일어났다. 삼성은 처음으로 KT에 7승9패로 뒤졌다. 지난해는 4승12패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지난 2년간의 열세. 그 중심에 '수원 징크스'가 있다. 원정 KT전 3승13패. 삼성은 수원만 가면 작아졌다. KT의 마법에 걸린 듯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도 출발부터 영 찜찜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하는 만큼 과거 전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지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선발 벤 라이블리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대우가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 호투하는 사이 피렐라의 역전 투런포 등으로 6-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 무사 1,2루에서 사달이 났다. 신본기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구자욱이 포구에 실패했다. 불가항력의 상황.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이 장면이 화근이 되면서 결국 6회에만 5실점 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무사 삼성 피렐라가 머리에 공을 맞고 투수를 노려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7회에는 선두 피렐라가 141㎞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다.


선두 삼성 타선을 이끄는 핵심 선수. 한참 좋은 밸런스가 예기치 못한 헤드샷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다. 주루 플레이와 다음 타석까지 소화했지만, 향후 후유증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상황.

설상가상으로 이날 동점적시타를 날렸던 이원석이 7회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김호재로 교체됐다. 고질인 허리통증이 재발된 모양새.

결국 삼성은 시즌 첫 수원 경기에서 징크스를 떨치지 못한 채 6대9로 역전패 했다.

패배보다 더 아픈 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특히 주축 선발 라이블리의 어깨 통증이 가장 우려스럽다. 선발 등판해 공 1개도 못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정황상 부상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블리의 이탈은 선발 야구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9일~11일 대구에서 KT와의 첫 3연전을 싹쓸이 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던 삼성. '수원 징크스'를 떨쳐내야 KT전 우세도 되찾아올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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