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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가 첫손에 꼽힌다. 그 지터의 시대, 메츠 팬들이 대항마로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선수가 있었다. 다만 전성기가 너무 짧았다.
뜻하지 않은 토미존 수술에도 2015년 기적처럼 부활했다. 13승8패 평균자책점 2.71. 하비가 뉴욕의 자랑거리이던 시절이다. '다크나이트'라는 별명이 그 무게감을 말해준다. 배트맨이 지키는 고담처럼, 뉴욕은 하비가 지킨다는 자부심이다.
하지만 이어진 부상과 몸관리 실패, 사생활 구설수가 겹치며 하비는 허무하게 나락으로 떨어졌다. 배트맨이 아닌 해당 세계관 속 악당 투페이스(하비 덴트)에 비견되는 굴욕까지 겪어야했다. 결국 왕년의 기량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고, 2018년 신시내티 레즈를 시작으로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올해 볼티모어까지 부초처럼 떠다니는 저니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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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그는 아니지만, 올시즌 하비는 회복세다. 7경기에 선발 등판, 35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중이다.
그리고 13일(한국시각), 하비는 생애 첫 시티필드 '원정'에 나선다. 메츠 팬들은 왕년의 뉴욕 영웅을 반길까. 아니면 실망스러웠던 그의 추락만을 기억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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