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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실 자기 역할은 아니다. 베테랑은 더 중요할 때 나가야하는데…공은 좋더라."
14일 SSG 랜더스 브리핑에 임한 김태형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김 감독은 "아쉽긴 하지만, 무기력하게 끝나는 것보다 낫다"며 웃었다. 이어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점은 오늘 경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드러냈다.
두산의 이 같은 반격은 베테랑 장원준의 역투가 큰 힘이 됐다. 장원준은 6-12로 뒤진 4회 등판, 3이닝 동안 48구를 던지며 2실점으로 버텨 반전의 발판 역할을 해냈다. 김 감독은 "사실 그게 장원준의 역할은 아니다. 어린 선수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웃은 뒤 "그래도 밸런스가 좋았다. 공이 괜찮더라"고 평했다.
왕년의 에이스를 바라보는 사령탑의 속내도 복잡하다. 2018년 이후 사실상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 지난해에도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줬지만, 5⅔이닝 평균자책점 12.71의 참담한 성적만 남겼다.
김 감독은 "베테랑이 나이를 먹을수록 중요한 순간에 나가면 더 부담이 큰 것 같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야구는 참 쉽지 않다. 나이먹을수록 점점 어렵기 마련"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안쓰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어제 같은 공은 좋았다. 공 자체는 충분히 통할만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투입할 시기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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