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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내가 승리투수인지도 몰랐다. 내가 막고 역전승했으니 기분이 좋다."
특히 1-3 역전을 허용한 5회, 선발 곽빈의 뒤를 이은 김민규가 추가 실점없이 막아낸 점이 컸다. 김민규는 1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김민규로선 통산 2승, 올시즌 첫 승이다. 김민규는 "중간승이지만 너무 기쁘다. 팀이 역전승을 했으니 의미가 더 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의 영웅이었지만, 올해는 시즌초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날이 1군 콜업 당일이었다. 올라오자마자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 팀 승리에 공헌한 것. 김민규는 "올라오자마자 힘든 상황에 나가니 긴장이 엄청 되더라. 팀에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했다. 죽기살기로 막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간의 부진에 대해서는 "투구폼의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나 자신과 싸우기보다 타자와 싸우자는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마지막 타자였던 최항의 삼진. 김민규는 "원래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올해 제구가 잘 안됐다. 마지막 삼진은 슬라이더 3개로 잡았다. 기분도 좋았고, 저한텐 큰 의미"라는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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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민규가 상대한 타자는 총 7명. 그중에는 6회말 선두타자였던 추신수가 있었다. 2루쪽 날카로운 타구였지만, 강승호의 호수비가 나왔다.
김민규는 "(추신수와 만나)너무 영광이었다. 공 하나하나 정말 최선을 다해 던졌다"면서 "안타될 타구였는데, 수비가 막아줘서 내가 이겼다. 다음 번엔 삼진을 잡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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