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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다.
강재민은 최근의 활약을 두고 "성적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던지려 노력 중이다. 결과를 떠나 재미있게 던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전까지 2년차 징크스에 대해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자신 있는 모습으로 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좋은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크게 부담을 느끼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펜 투수의 부담을 두고는 "보직 상 위기가 오지 않을 수 없다. 평소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즐기려 노력한다"며 담대함을 드러냈다.
빅리그에서 여러 스타를 키워낸 로사도 코치의 조언은 강재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재민은 올 시즌 크게 개선된 좌타 상대 피안타율을 두고 "정규시즌 하루 전날 로사도 코치님이 '투구판 밟는 방향을 바꿔 보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하셨다. 마침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잘 맞아떨어졌고 그게 올 시즌 좌타자 상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최근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코치님이 직구 비율을 높이면서 돌파구를 만들어 가보자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작년부터 최근까지 슬라이더를 내 주무기로 생각하고 타자와 승부했는데, 이젠 상대로 그런 부분을 알고 있다. 슬라이더를 어떻게 살릴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직구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갔다"고 소개했다.
강재민은 김경문호가 지난 3월 발표한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예비 엔트리 발탁 당시만 해도 그가 지난해 선보인 좋은 활약을 어느 정도 평가받은 셈으로 여겨졌다. 같은 사이드암 불펜인 원종현(NC) 박치국(두산) 정우영(LG)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강재민에겐 뿌듯한 일. 하지만 최근 활약을 이어간다면 '태극마크의 꿈'도 이뤄지지 말란 법은 없다. 이에 대해 강재민은 "가고 싶은 마음은 크다. 모든 선수가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의 꿈을 꾸며 야구를 한다. 나 역시 베이징올림픽, WBC를 보며 컸다"고 욕심을 숨기진 않았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은) 내 실력이 따라줘야 갈 수 있는 것"이라며 "묵묵히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팀에서의 활약에 포커스를 맞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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