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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KBO리그가 7강과 3약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연일 리그 선두가 바뀌는 치열한 순위경쟁 속 하위 3팀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빠른 반등이 없다면 자칫 현 판도가 고착화될 위기다.
하지만 LG의 승률은 5할7푼9리(22승16패)다. 공동 2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 불과 반발짝 앞서있다. 7위 키움 히어로즈(5할1푼3리)와도 2.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두산 베어스처럼, 2~3연패면 순식간에 중위권이다. 어느 팀 하나 쉽게 처질 기색도 아니다. 삼성의 경우 타선이 다소 부진하지만, 원태인과 뷰캐넌을 중심으로 한 투수력이 막강하다.
기억을 되찾은 키움의 약진도 돋보인다. 시즌초 하위권을 전전하던 키움은 최근 4연승으로 승률 5할을 넘어서며 상위권 추격에 나섰다. 19일 기준 5월 팀 타율(2할9푼7리)과 OPS(출루율+장타율, 0.858), 평균자책점(3.57) 모두 전체 1위다.
공교롭게도 3팀 모두 외국인 감독이다. KIA는 맷 윌리엄스, 롯데는 래리 서튼,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외국인 감독의 지휘 문제라기보단, 외국인 감독을 써야할 만큼 선수단 재건을 절실하게 원하는 팀들이다.
KIA는 5월 들어 3승11패로 주저앉았다. 중심타자이자 베테랑인 최형우와 나지완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나지완은 지난 4월말 내복사근 통증으로, 최형우는 지난 5일 안과 질환으로 빠졌다. 최원준이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터커도 외야수로 돌아가며 살아났다. 하지만 KIA의 5월 팀 OPS는 전체 8위(0.726)다. 신예 이정훈이 분투 중이지만, 최형우와 나지완의 빈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팀 홈런(11개)이 홈런 1위 피렐라(삼성) 알테어(NC, 이상 12개)보다 적다.
마운드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7.07로 전체 꼴찌. 브룩스와 멩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괴물 신인' 이의리는 벽에 부딪힌 모양새다. 임기영 이민우 김유신 등 4~5선발로 지목됐던 투수들의 현실은 더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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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우려도 크다. 5월 들어 타율 3할7푼8리 4홈런, OPS 1.096으로 팀내 최고의 파괴력을 뽐내던 이대호가 허리 통증으로 빠졌기 때문. 손아섭과 한동희의 부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시즌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임과 함께 대규모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는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입장. 어린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전력을 쌓아올리고 있다. 하지만 꼴찌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투수진의 경우 장시환의 부진이 걱정스럽지만, 킹험 카펜터 김민우의 로테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불펜은 강재민 정우람에 윤호솔이 새롭게 가담했다. 타선의 경우 정은원의 출루율은 여전하지만, 4월 맹타를 휘둘렀던 노시환이 한풀 꺾인 상황. 외국인 타자 힐리와 유망주 박정현-임종찬의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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