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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체인지업으로 이겨낸 초반 위기. 하지만 힘이 들어가면서 제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양현종은 두번째 선발 등판을 마치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양현종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은 6회였다. 선두타자 카일 히라시오카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1타점 3루타를 얻어 맞았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첫 실점 이후 르메이휴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허용한 양현종은 다음 타자 보이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1사 주자 1루. 또 하나의 볼넷이 나오자 텍사스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양현종은 주자 1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74구. 뒤이어 등판한 브렛 마틴이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양현종의 자책점은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양현종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 직구 평균 구속은 89.7마일(144.3㎞)로 시즌 평균인 89.8마일(144.5㎞)보다 아주 미세하게 줄었다. 직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도 평속이 줄었다. 체인지업은 80.6마일(129.7㎞), 슬라이더는 78.7마일(126.6㎞), 커브는 70.7마일(113.7㎞)의 평균 구속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6회 제구 난조는 계산 미스였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 여기에 0-0 동점 접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양현종의 팔에도 힘이 들어갔다. 양현종은 밸런스가 무너진 이유에 대해 "6회에는 점수를 안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볼넷도 안주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커맨드가 흔들렸고,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다보니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양키스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특히 사실상 2실점의 원인이 된 웨이드의 3루타 허용 과정이 가장 아쉬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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