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개막 직전 KIA 타이거즈의 '우타 거포' 이정훈(27)은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면담에서 팀 방향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당시 "왼손 대타 1옵션"이라는 것이 골자였다.
이정훈은 자신에게 장타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래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실험을 했다. 그것이 맞아 떨어졌다. 이정훈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려 팀의 3대2,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선물했다.
이날 3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정훈은 상대 선발 안우진의 초구 151km짜리 직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려냈다.
2017년 프로에 발을 내디딘 뒤 2군에서 홈런이 나온 뒤로 홈런 욕심이 생겼다는 이정훈은 "지난해 다쳐서 재활을 열심히 했다. 다만 나도 수비보다 타격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개막 직전 감독님께서 '왼손 대타 1옵션'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잡았다. 타격에선 뒤처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타로 한 타석씩 나가는 것보다 많은 타석을 나가는 것이 낫다"며 "타순에는 개의치 않다. 한 타석 한 타석 투수와 싸우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최형우는 이날 2군 경기에서 방망이를 돌리며 실전 감각을 깨웠다. 지난 5일 말소된 뒤 21일 만에 타석에 선 것이었다. '원조 해결사' 최형우가 돌아오면 이정훈은 다시 '왼손 대타 1옵션'으로 역할이 바뀔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정훈은 "1군에 다시 올라왔을 때 형우 선배가 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생각이었다. 헌데 타석수가 많아지면서 욕심이 나더라. 형우 선배가 돌아오시더라도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루틴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