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수비 시프트를 비껴나는 4개의 밀어치는 안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안타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두산에서는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이 상대팀들의 시프트 대상이다. 두사람 모두 좌타자이면서 파괴력을 갖춘 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결정적 상황에서는 페르난데스, 김재환을 대상으로 한 시프트를 건다. 둘 다 우측으로 당겨치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유형의 타자이다 보니, 야수들이 오른쪽 방면으로 포지션을 이동한다. 2루수가 원래 위치보다 훨씬 1루수 방면에 붙어있고, 유격수는 2루 베이스 근처로, 3루수는 유격수 방면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오른쪽 타구가 워낙 많이 나오는 타자들이라 시프트에 걸려 내야를 뚫지 못하는 타구도 빈번하게 나온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수베로 군단 앞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26일 경기에서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만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터뜨렸다. 1회말 1사 1루 상황 첫 타석에서는 한화 내야진의 극단적 시프트는 없었다. 내야수들이 원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위치의 수비를 했고, 페르난데스는 병살타가 될 뻔한 유격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페르난데스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프트를 의식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반대로 치는 연습을 했다. 올해 시프트가 늘면서 타격 성적이 좀 떨어졌는데 이에 대비한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프트도 '50:50'의 확률이다. 잡히면 100%지만, 시프트를 통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특히 타자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수비 시프트가 무용지물이 된다. 페르난데스가 4안타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이를 증명해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