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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런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투수가 몇이나 될까.
1회말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3안타에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던 류현진은 이후 5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역시 날씨 탓에 직구 평균 구속이 138㎞에 그쳤지만 악천우로 같은 조건에 있는 타자들을 영리하게 잡아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상대 선발 엘리 모건이 2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2볼넷 6실점하며 무너진 것과는 확실히 달랐던 류현진이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초반 제구에 실패했으나 곧 통제력을 되찾았다. 그게 에이스가 하는 일"이라며 "이런 날씨에 류현진처럼 던지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날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을 올린 조 패닉도 "내야에서 공을 던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투수가 던지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하면서 "류현진은 1회 이후 감을 되찾았다. 상대 타자들을 완벽한 컨트롤로 막았고, 타자들이 역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것이 왜 그가 류현진이고 우리의 에이스인지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이날 경기전까지 6개의 볼넷밖에 주지 않았는데 이날말 2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 경기서 볼넷 2개를 준 것은 올시즌 처음"이라며 "악천후는 류현진에게 도전 과제를 줬다. 그런데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져도 영리한 투구로 이를 이겨냈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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