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어느 누가 복귀해도 정해영은 클로저로 활용한다."
적시타 하나면 한 점차로 쫓기게 되는 상황. 반드시 막아내야 했다. 7회와 데자뷰였다. 정해영이 상대할 첫 타자는 구자욱이었다. 풀카운트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8구째 구자욱이 친 볼이 3루쪽 파울 지역으로 향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포수 김민식이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2사 1, 2루 상황. 여전히 위기였다. 심지어 타자는 오재일이었다. 그러나 정해영은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가 유리한 볼카운트 1B2S를 만든 뒤 4구째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사실 정해영이 마운드에 오를 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8회 말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 큰 거 한 방이면 역전될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특히 첫 타자(구자욱)와의 승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
윌리엄스 감독은 "박준표가 정상궤도에 올라와도 우리의 마무리는 정해영"이라고 못박았다.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 이에 대해 정해영은 "내가 팀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라기보다 그저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가고 있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팀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던지고 있다. 나 역시 재밌게 던지면서 많이 배우는 과정"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프로 2년차라고 믿기 어려운 담대함은 KIA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